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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by 치즈케 2024. 1. 18.

영화 '부산행'

 

「 기본정보 」

 

제       목        부산행

감       독        연상호

개       봉        2016.07.20

상영시간        118분

출       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김의성, 김수안, 안소희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의 후속 작으로 '서울역'이 여러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자 영화 팬들의 큰 기대를 받으며 제작되었다. 영화는 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부산행 KTX에도 퍼지면서 평온하던 기차가 순식간에 아수장이 되면서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쳐지는 인물들 간의 갈등과 연민을 독창적이고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이자 한국 최초의 좀비 액션 영화로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후속작 '반도'에 대한 기대도 끌어올렸다. 영화의 등장인물과, 줄거리, 평가에 대해 정리해 보자.

 

 

「 등장인물 」

서석우(공유 역)

- 증권사의 펀드 매니저로 일하는 석우는 이기적이고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다 부산에 사는 엄마를 만나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함께 부산행 열차에 오르고 재난상황이 발생하자 오로지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인다. 

 

서수안(김수안 역)

- 석우의 외동딸로 속 깊고 예의 바른 아이로 부산에 사는 엄마를 보러 가자고 아빠에게 제안하고 부산행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

 

윤상화(마동석 역)

- 최강의 전투력은 물론 이타심까지 갖춘 예비 딸바보 아빠로 애처가의 면모까지 보인다. 맨손으로 감염자들을 박살 내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내와 일행을 지켜내는 최강 캐릭터로 자신밖에 모르던 석우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이다.

 

성경(정유미 역)

- 윤상화의 부인으로 만삭의 몸으로 수안이를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하며 중요한 순간 이성적이고 능동적인 대처로 위기를 모면하며 끝까지 살아남는 인물이다.

 

용석(김의성 역)

- 고속버스회사의 상무로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KTX에 탑승한다. 재난이 발생하자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일삼다가 결국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가 되고 만다.

 

민영국(최우식 역)

- 야구부 친구들과 부상행 KTX 열차에 탑승했다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야구 배트를 이용해 감염자들을 물리치며 노약자, 어린이, 여성들을 구하기 위해 활약을 펼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친구 진희를 지켜주려다 함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다. 

 

 

「 줄거리 」

 

평소 일밖에 모르는 석우는 별거 중인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부산행 KTX에 오른다. 임산부 성경과 남편 상화 그리고 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 등등을 태우고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 발작증세를 보이는 수상한 여자가 열차에 급하게 올라탄다. 여자를 살펴보던 승무원이 여자에게 물리면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 이후 기차 안은 순식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석우는 딸 수안을 데리고 급하게 피해 보지만 좀비들이 빠르게 조여 오는 열차 안에서 피할 방법은 점차 앞쪽 칸으로 이동하는 것뿐이다. 곧이어 열차는 대전에 도착하고 군대가 구조를 해 줄 것이란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대전 또한 좀비들에게 점령당한 것을 알게 된 승객들은 다시 열차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좀비들이 열차에 탈까 두려웠던 용석은 사람들이 다 타지도 않은 열차를 급하게 출발시키고 이때 성경과 수안은 간신히 열차에 올라타지만 일행과 떨어지게 된다. 석우, 상화, 영국은 각자의 일행을 구하기 위해 나름의 무장을 하고 10호 칸부터 감염자들과 싸우며 조금씩 15호 칸을 향해 나가지만 이미  용석의 선동아래 놓인 사람들의 이기심은 이들이 감염되었을지 모른다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광기에 사로잡힌 15호 칸의 사람들과 거기로 들어가려고 하는 석우 일행의 대치 속에 점차 조여 오는 감염자들을 힘겹게 막고 있던 상화가 결국 손을 물리고 만다. 돌이킬 수 없음을 인지한 상화는 석우에게 아내 성경을 부탁하며 홀로 시간을 벌기 위한 사투를 벌이다 끝내 스러지고 만다. 상화의 희생으로 어렵사리 15호 칸으로 진입한 석우와 영국은 '문을 막지만 않았다면 모두 살 수 있었다'며 용석을 다그치지만 용석에게 동조된 사람들은 오히려 주인공 일행을 화물칸으로 보내버린다. 한편 15호 칸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환멸을 느낀 종길이 감염자들이 있는 문을 열어 버리고 15호 칸의 사람들은 감염자들에 의해 모두 처참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렇게 부산을 향해  달리던 열차는 앞을 가로막은 연기로 급제동하는데 그곳은 동대구역이었다. 기장은 부서진 열차와 컨테이너들이 선로를 막고 있어 더 이상 열차 운행이 힘듦을 알리고 운행 가능한 열차를 찾아 좌측 선로 끝으로 대기시킬 테니 기차를 탈 사람은 용기 내어 오라고 말한다. 15호 칸 화장실에 숨어 있다 끝까지 살아남은 용석은 승무원과 진희까지 미끼로 이용하며 희생시키고 혼자 도망친다. 진희와 함께 있던 영국은 좀비로 변하고 있는 진희를 차마 두고 가지 못한 채 오열하고 끌어안다가 끝내 목덜미를 물리고 만다. 탈출한 용석은 기관차를 보고 쫓아가는 와중에 다리를 다치는데 이를 보고 도와주려던 기장마저 감염자들에게 미끼로 던지며 기관차에 혼자 올라탄다. 한편 쫓아오는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며 힘겹게 기관차에 오른 석우, 수안, 성경. 숨 돌릴 새도 없이 열차에 매달려 줄줄이 달려드는 감염자들을 석우는 하나하나 발로 차 내며 간신히 따돌리고 그렇게 역을 빠져나온 7448 기관차는 부산을 향해 달린다. 그러나 기관실에 있던 것은 기장이 아닌 이미 감염된 용석이었고 석우는 수안과 성경을 지키기 위해 용석과 사투를 벌이다 그만 손을 물리고 만다. 허리를 쇠사슬로 동여 메고 우여곡절 끝에 용석을 선로로 떨쳐버린 석우는 자신 또한 돌이킬 수 없음을 알고 기관실로 가 유사시 감속레버를 당기라고 알려준 뒤 딸 수안과 가슴 아픈 눈물의 이별을 한다. 열차 끝자락으로 이동한 석우는 막 태어난 수안을 안았을 때를 회상하며 선로로 몸을 던지고 성경과 수안만 태운 기관차는 부산을 향해 계속해서 달린다. 조금은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 풍경을 지나고 멀리 도시의 풍경이 보이는 터널이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로 막혀있는 것을 보고 기관차를 정지시키고 내린 성경과 수안은 어두운 터널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터널의 건너편은 부산 방어선을 사수 중인 군인들이 실탄을 장전하고 감염여부를 알 수 없는 이 둘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있다. 이때 수안이 학예회에서 불렀던 노래를 부르자 그들을 조준하고 있던 초병은 '생존자 접근 중'이라고 외치고 군인들에 의해 구조되는 둘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 감상평 」

 

기차가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는 순간 나 또한 혼란에 휩싸인 세계로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었다. 감독의 능숙한 긴장감 구축과 서스펜스 활용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고 기차의 밀폐된 공간은 눈앞에 닥친 위험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비명과 혼란 속에서 워커홀릭 아버지 석우가 딸 수안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절박한 아버지로 변모하는 과정, 아내와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상화나 노숙자 등 끝까지 인간미를 놓지 않고 스러져가는 이들의 슬픈 서사, 또 한편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용석과 같은 군상을 보며 때로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괴물은 좀비가 아니라 우리 내부의 취약성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